후기

내일을 들다

열 다섯 대현이가 들어올리는 것은 바벨만이 아닙니다. 엄마, 아빠, 누나, 가족의 내일까지 들어올리는 대현이의 손.

대현이의 손, 가족의 하루를 책임지는 두 손

오늘도 열 다섯 살 대현이의 두 손에서 시작되는 가족의 하루.

부모님의 어린 보호자 대현이
중학교 3학년인 대현이는 역도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학년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역도를 시작하였으며, 1년 만에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였습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엄마와 청소 일을 하는 아빠, 부모님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수학교에서 기숙사 생활 중인 누나도 시간이 날 때마다 보러 갑니다. 밥을 짓거나 병뚜껑을 여는 일에도 종종 어려움을 느끼는 아빠는 글을 알지 못합니다. 자주 쓰러지곤 하던 엄마는 자궁 경부 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의 식사를 살뜰히 챙기고, 대현이는 식사를 거르거나 편의점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열 다섯 살의 보호자

속이 깊고 성실하여 학교에서 인기도 많은 열 다섯 살 대현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엄마. 신장 기능마저 저하되어 관을 삽입하고 있습니다. 글을 몰라 엄마를 병원에 데려갈 수 없는 아빠 대신 대현이가 조퇴를 하고 엄마와 병원에 갑니다. 엄마의 진단 결과를 듣는 것도 어린 대현이의 몫입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저를 자주 업어주셔서 관절이 약해지셨어요. 이만큼 자라서 엄마를 등에 업을 수 있는 것이 저는 좋아요"

잠 못 드는 아빠의 새벽

가족은 아빠가 청소 일을 하며 버는 100여 만 원의 수입으로 생활합니다. 공과금, 생활비, 교통비 등을 소진하면 월 20만원 정도 밖에 남지 않습니다. 아빠는 허리를 크게 다친 적이 있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실히 출근합니다. 엄마의 자궁암 발병으로 저축액을 거의 소진한 상황에서 잦은 병원 방문으로 교통비가 많이 지출되며, 한 번 시합에 나갈 때마다 드는 평균 7만원의 대회 참가비도 가정에는 큰 부담입니다. 연탄 보일러를 사용하는 슬레이트 집은 오래 거주하다 보니 군데군데 낡고 비가 새며, 외풍이 셉니다. 이제 겨우 중학생인 아들에게 나눠 지운 삶의 짐, 지친 기색 없이 여느 또래처럼 맑기만 한 대현이지만, 아빠는 오늘도 미안함에 쉬이 잠들지 못합니다. 훈련을 끝내고 여덟 시에 집에 돌아온 대현이는 부모님의 식사를 챙기고 빨래를 하고 엄마의 약을 챙깁니다. 유명한 역도선수가 되어 가족이 고생하지 않게 하고 싶다는 대현이와 대현이가 바른 어른으로 자랄 때까지 열심히 일하겠다는 아빠.

"배고플까 봐 도시락 싸 왔어"
시합날, 평소보다 더 좋은 실력으로 메달을 따고 아빠가 서툴게 싸온 도시락을 받아 듭니다. 아빠의 거칠고 따뜻한 손에서 건네 받은 도시락, 서운함 반, 미안함 반 행여 눈물이라도 쏟을까 대현이의 묵묵한 숟가락질은 바빠집니다. 바벨의 무게보다 더 열 다섯 소년의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
"조금 서운해서요"
부모님 밥을 챙겨드리고 나니 남은 쌀이 없어 라면만 두 개 끓여먹고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왔지만, 엄마는 메달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해 “축하한다, 수고했다”라는 말을 해주지 못합니다. 내내 덤덤하던 열 다섯 살, 부모님의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집 밖에서 연탄을 갈다가 못내 서운한 마음에 훔치는 눈물

인정 받고 칭찬 받으며 보살핌을 받아야 할 시기, 오히려 부모님을 보살펴야 하며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을 너무 일찍 져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열 다섯 해 대현이의 어깨는 어른들의 짐을 나눠 지기에 아직 여리기만 합니다.

후원금 사용 계획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끼니를 거르기 쉬운 대현이의 식비, 엄마의 병원 통원에 드는 교통비 등 생계비
대현이가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에 드는 비용 (참가비, 교통비 등) 지원
기타 국내 빈곤가정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데에 지원됩니다.
가족의 내일을 드는 두 손,
못이 박이고 송진가루 가득한 대현이의 손에서 우리는 내일을 봅니다. 아이들이 봄이고 내일입니다.
"잘했다, 잘 하고 있다"
대현이의 반짝 반짝 빛나는 하루를 함께 응원해주세요.

글_노희연, 사진_오세종, 디자인_손창은 총괄_김이영 copyright@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수정 및 무단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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