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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수상작

[2018광주교육감상] 제가 아버지를 보며 울고, 왜 우리 가족은 엄마가 없냐고 했을때 아버지는 그 빈자리를 채우려 노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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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께


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언제나 아버지 속썩이던 말썽꾸러기 도희에요. 언제나 철없는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셨죠.
항상 나는 철 들었다, 나는 지금 이 상태도 아버지께 충분히 잘해드린거다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아버지께 멀어져갔어요. 이유는 당연듯하게 없었습니다.


제가 사춘기가 들어 아버지께 괜한 심술을 부리고 말없이 참고 계셨던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가끔 말씀하셨어요.
“우리 도희는 옛날 때 아빠랑 같이 놀러가고 항상 같이 놀았었는데,”

그러실때마다 전 괜한 핸드폰을 손에 들고서 아버지의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어요.


아버지의 눈을 마주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까봐, 괜히 더 눈을 피하고 이유없이 핸드폰만 만지작 거렸죠.
아버지는 제가 힘들 때 항상 제 뒤에서, 제 곁에서 있어주셨어요. 저는 그걸 알면서도 왜 항상 집에 늦게 오는건지, 왜 저를 혼자 두는 건지 항상 아버지께 투정을 부리며 이거하기 싫다, 저거하기 싫다며 아버지와의 약속을 항상 당연시하게 어겨갔어요.


아버지는 작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항상 말해주셨어요.
제가 대인관계에 지쳐 울고있던 날, 아버지께선 말씀하셨어요.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저는 섭섭했어요.


아버지께서 내 탓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길 바랬는데 되려 혼난 것만 같아 오히려 눈물을 쏟아내며 어리광을 부렸었죠. 아버지, 나의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실 때 곁에 있어주지 못했습니다. 나는 아버지가 힘들어하실 때 따뜻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다독이지 못했습니다.


나는, 아버지께 뭐 하나 제대로 해준 것이 없음에도 아버진 늘 저를 보며 밝게 웃어주셨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보며 울고, 왜 우리 가족은 엄마가 없냐고 했을 때 아버지는 저를 혼내긴 커녕 그 빈자리를 채우려 노력하셨습니다. 제가 꿈을 읽고 갈 길 없어 헤메고 있을 때 아버지는 저와 같이, 함께 걸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하고싶은 대로 하면 된다’, ‘네가 가는 길이 곧 너의 꿈이다’라고 하며 저와 같이 걸어주셨어요.


아버지,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이제 옛날처럼, 그리운 옛날처럼 같이 영산강을 보며 걸어요. 같이 웃으며 마트도 같이 가고, 못했던 이야기를 해요. 옛날을 지금으로 바꿔서 함께해요. 아버지, 언제나 사랑합니다.



2018년 6월 22일 금요일
도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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