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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도교육감상] 무엇이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인지 나를 정말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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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희 선생님! 


선생님께 편지를 전해드린 게 스승의 날이었는데, 벌써 두달이 흘렀어요.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편지와 선물도 포장지까지도 버리지 않은 채 소중하게 보관해두고 있어요. 편지는 오래 간직해왔던 진실된 마음을 상대방에게 꺼내보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생님께 편지를 쓴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기뻤어요. 선생님과 함께한 2년동안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가감없이 표현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마움은 흐려질 수 밖에 없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제 감사를 다시 한 번 전하고 싶습니다.


자퇴 숙제를 하는 동안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행운이었어요. 하필이면 딱 저희 학교에 위클래스가 없어서, 북부교육청 위클래스 본사로 가서 많은 분들 중 딱 선생님과 상담을 할 수 있었다니, 정말 제 인생에 소중한 인연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처음 상담을 받을 때, 혹시나 자퇴를 고민하는 아이에 대한 편견이 있는 분은 아니실지 겉으로만 이해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진실된 공감을 하지 않는 분은 아니실지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었어요. 하지만 상담을 거듭할수록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진심어린 공감과 조언으로 저도 더 마음을 열고, 단순히 '자퇴'가 아닌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성찰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무엇이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인지, 나를 정말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고 노력하다, 결국 저는 다시 용기를 가지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하지만, 저는 저에게 일어났던 안좋은 일들과 상처에 너무 감사해요. 그것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을거고, 이렇게 건강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제가 되지 못했을테니까요. 당시의 상처가 치유된 덕분에, 저는 이제 다른 사람들한테도 제가 무엇을 겪었는지, 어떻게 그 상황을 딛고 일어섰는지를 말해 도움을 주게 되었어요. 언젠가 제가 친구에게 선생님 얘기를 하면서,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더니, 그 친구는 선생님이 아니었어도 너는 괜찮았을거라고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그럴 수 있도록 선생님이 제 잠재력을 끌어올려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하고 생각하면 까마득해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는 상담이 끝난 이후에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있어요. 선생님께서 제가 '나이를 뛰어넘은 친구'라고 말해주셨던 것처럼, 선생님의 일상 속에서도 제가 스며들어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번에 봬면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기로 해요.


다시 한번, 정말 많이 감사했어요. 언제나 감사함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지만, 이 마음을 표현 할 수 있어 기뻤어요. 선생님의 모교였던 구산중학교의 인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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